“J팝, K팝 스타의 화려함 뒷편엔 연예기획사의 ‘철권통치’로 운영되는 수익성 좋은 산업이 있다.”
영국 방송 BBC는 26일(현지 시각) ‘아시아 팝 음악 사업의 어두운 면’이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를 통해,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 출신 멤버 쯔위(周子瑜·17)와 일본 국민 아이돌 그룹 스마프(SMAP)의 공개 사과 사건이 한일 양국 연예사업의 어두운 이면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BBC는 수백만 달러의 돈이 오가는 한·일 연예산업계에서 연예인은 정당한 수입을 받지 못한 채 월급으로 연명하는 한편, 연애·결혼 등의 사생활조차 철저히 통제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K팝 전문가 마크 러셀은 “90년대 잇따른 스캔들 때문에 한국 연예계는 연예인이 대중에게 어떻게 인식되는지를 대단히 신경쓴다”며 “기획사 사무실에 들어가보면 연예인들의 행동 방식에 대한 회사 규정이 벽에 붙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BBC는 한국 연예계에 존재하는 많은 금기 중 하나로 ‘정치에 대해 토론하는 것’을 소개하며, 트와이스 쯔위가 대만 국기를 흔들었다는 이유로 중국에서 비난을 받다 공개사과 동영상을 올린 일을 사례로 들었다.
이와 관련해 러셀은 “한국 연예계는 연예인의 겸손한 태도를 강조하지만, 나라 밖에선 과도하게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BBC 역시 “소속사 JYP는 쯔위의 사과가 중국 외의 다른 나라에서 어떻게 받아들일지 깨닫지 못했던 것 같다”며 “대만인들은 쯔위 개인과 대만이라는 나라를 모욕한 것으로 여긴다”고 지적했다.
BBC는 지난 18일 일본 아이돌 스마프 멤버들이 해체설이 불거진 데 대해 TV 방송에서 공식 사과한 것 역시 일본 연예 기획사의 힘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소개했다.
당초 기무라 타쿠야를 제외한 스마프 멤버 4명은 소속사 ‘쟈니즈 주니어’와 갈등을 빚고 독립한 매니저를 따라 소속사와 그룹을 나가려 했다. 하지만 일본 최고 소속사인 ‘쟈니즈 주니어’의 막강한 영향력을 거스르지 못해 기획사에 잔류하게 됐다.
BBC는 “그들의 사과는 팬들과 소속사 창립자 ‘쟈니 기타가와’를 위한 것이었다”며 “그들은 기획사를 떠나려 한 것 때문에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쟈니즈 주니어’의 창립자 쟈니 기타가와(84)는 1974년부터 2010년까지 소속 아티스트의 곡을 무려 232개나 싱글차트 1위에 올려놔 세 차례 세계 기네스북 기록을 세운 일본 엔터테인먼트 산업계 최고 실력자다.

